500 days in Summer

film 2010. 1. 25. 00:36
이미지는 톰이 써머의 팔뚝을 종이삼아 스케치하는 장면.


탐이 알랭드 보통의 책 <행복의 건축>을 읽고있어 좋았고, 써머가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Bell & Sebastian 노래가사를 인용해 'Color my life with the chaos of trouble' 라고 써넣어서 좋았고, 써머가 가라오케에서 하고많은 노래 중에 sususu~ sususu~ susususususu 'Sugar town' 을 불러줘서 고마웠다.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은 이 영화도, 영화 속 음악도 좋아할거다.

취향 하니까 생각나는데, YP교수님은 슬라이드 수업 중에 이미지를 보다가 취향에 대한 말이 나올때면 "취향에 대한 문제는 참 나이브하죠" 하신다. 이 작품은 내 스타일이라서 그냥 좋다 따위의 초등 발언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일상에서의 취향은 인연을 만들어내고 사랑을 만들어낸다. 그러니 취향이란 인생에 있어서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노팅힐>에서 안나가 여행 서적을 볼 마음이 없었다면 윌리엄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고, 샤갈을 좋아하는 안나는 윌리엄의 집에 걸어놓은 샤갈의 그림을 보고 마음의 거리를 완전히 좁혔을거다. 이어폰 밖으로 새어 나오는 노래를 듣고는 따라부르며 처음 인사를 주고받거나, 모르는 상대가 읽고 있던 책에 대해 이야기의 물꼬를 트는 일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이지만 이 모든것에는 취향이 관여한다.

물론 감독은 사랑에 있어 '취향'보다는 '타이밍'이라는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갔을테다. "써머 가고 어텀 온다" 는 진리.


*
허지웅님의 리뷰 보기
http://ozzyz.egloos.com/432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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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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