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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4 사랑은 너무 복잡해(시사회) 2

라디오를 듣는다는건 여러모로 유익한 일이다.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가져다주고,(라디오로 심리적 평안을 얻다니, 안됐다!) 이렇게 공짜 표도 얻고 말이다. 엄밀히 말하면 유희열님이 줬다기 보다는 화요일 게스트 임경선님(캣우먼님)이 끌어다 주신거다. 시사회 티켓 말이다. 메릴 스트립 주연이라기에 덥썩 신청했는데 공짜와는 인연이 없는 내게도 기회가 왔다.

영화 시작 전, '사랑은 너무 복잡해' 국내 프로모션 팀에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풀무원 잼 3종 세트를 주렁주렁 갖고 나왔다. "남자 친구 없으신분 손들어주세요" "결혼하신 분 손들어주세요" "엄마랑 같이 오신 분요" 마이크를 잡고 선 진행자는 이렇다할 기준 없이 자기 맘 내키는대로, 진행자의 권한으로 아무나 불러 잼을 나눠주었다. 여자만 초대 받은 이 시사회장에서 전 객석의 여자들이 눈을 뒤집고 손을 들어댔다. 나랑 정화언니는 둘 다 해당사항 없는 질문에도 무조건 손을 들고 열심히 참여했는데 굳이 "결혼하신 분~"에서 우리가 진행자의 눈에 띄어서 불려나가 잼을 받았다. 잠시 유부녀가 되었기로서니, 잼 3종세트를 받아내는 정도면 할만하지 않나.

영화는 결혼한 여자, 특히나 40-50대 여성이 공감할 접점이 많다. 외화에 자주 나오는 장면, 그러니까 이혼한 부부가 서로의 애인을 대동하고 한자리에서 웃고있기란 우리 정서로는 어렵겠다만... 지나간 사랑과 찾아올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50대를 보니, 사랑이란 나이 없이 공평하게 찾아오는 것 같아 내심 고맙다. 요즘엔 뭐든 20대 여자가 타켓인데, 이 영화는 결혼한 딸과 엄마가 같이 보기에 더없이 좋은, 흔치 않은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나이에 걸맞는 매력이 넘치는 메릴 스트립은 언제봐도 아름답다.

*캣우먼님 감사합니다.

                신분을 위장하고 받은 풀무원 생잼 3종세트. 맛 품평은 다음기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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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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