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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15 Spike Jonze_I'm Here 4

Spike Jonze_I'm Here

film 2010. 4. 15. 02:21


Spike Jonze 감독, 2010년에 갓 나온 뜨끈한 30분짜리 단편영화.
영화도 영화지만 영화를 보는 방식이 재밌다.
웹 기반 상영이라 유투브 동영상처럼 맘만 먹으면 컴퓨터로 지금 당장 볼 수 있고(무료)
그보다도-나는 지금 잠옷바람으로 의자위에 다리를 쪼그리고 앚아있지만-직접 영화관까지 찾아가서 매표소에서 티켓을 끊고, 그 티켓을 받아 들고 자리에 앉는 모든 과정을 겪게된다는 것이다.
재생되는 영화를 넘어서서 영화를 보는 방식까지 작업 속에 끌어들인, 작품이다.
전시를 보는 방식에도 끌어와보면 어떨까.

늦은 저녁, 혼자서 극장에 가는 길이라니.
매표소에서 티켓을 끊으니 실제 내 얼굴이 박힌 표를 준다. 그런데 손이 너무 남자손이다. 페이스북 아이디로 인증하는 절차가 있는데, 이때 페이스북의 위력을 다시한번 실감했다.
상영관 문을 열고 들어간 나는 자리를 찾아 앉고 영화는 곧 시작한다.


그저께 동기들 몇몇이랑 빈 강의실에서 스크린 내려놓고 같이 책상에 드러누워서 또한번 봤었다.
이 영화를 보다가 순간 울고있는게 창피하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 생각과 동시에 왜 창피함을 느끼게 되는지가 궁금해졌다. 왜 '우는 행동'이 영화를 볼 때 조차도 거슬리는지. 모두 스크린을 보고있는데 그냥 넋놓고 울 수는 없는지. 왜 다들 울면서 울지 않는 척 하는지. 눈물이 내려올 때 팔 덩어리를 눈으로 가져가는 동작 대신, 턱을 괴고있던 손의 새끼 손가락끝을 튕기는 최소한의 동작으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눈물을 밀어내는지.

그런데 나의 문제는 늘 콧물을 동반한 눈물이라는 것.

영화보기
http://www.imhere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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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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