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2.11 @상상마당

@상상마당

sangsudong 2012. 2. 11. 12:28


자기소개서와 A4 10장짜리 사업계획서를 쓰다가 한숨이 나 상상마당 영화시간표를 검색했다. 이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보려고 벼렸던 영화 '치코와 리타'가 마침 여기서도 상영중이다. 패딩을 주워입고 집에서 나왔다.

영화관이 지하 4층이라는게 뭔가 깨림칙했는데, 이번에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잠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쥐어든 영화 티켓에 기분이 좋다. 영화 시간을 기다리는동안 서가에 비치된 책들 중 한권을 집어들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 시간을 떼우고자 집어든 소설책이 흡인력이 드세서 문장을 끊고 상영관으롤 들어가기가 아쉬웠다. 영화를 보러갔다가 소설에 빠졌으니 감독에게 미안하다. 그날 밤 알라딘에 주문해서 다음날 받아든 책을 반기며 끊어진 부분부터 다시 읽었다.  

소설도 소설이지만, 책 끝에 곁들여진 허윤진의 해설 글은 페이지 귀를 접어가며 읽었다. 시를 읽을 때도 시인의 글을 탐낸 적은 드물다. 대신 책을 낸 작가가 아닌 다른이가 쓴 해설을 접할 때면, 내가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면 하고 바라는 것이다. 그럴 때 마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된다. 

"어떤 것에든 감염되지 않도록 청결과 위생의 기치를 내건 무균실 같은 현실에서 우리가 지닌 추잡하고 비천하지만 사소하게 진실한 열정을 쏟아부어야 하는 공간은 바로 여기, 쓰기와 읽기의 수난으로 가득찬 백지다."  허윤진의 해설 중.


*상상마당 건물은 서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괴하고 못났으나, 종종 고맙다.



'sangsudo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에 초콜릿  (2) 2012.02.15
알라샘 청첩장  (5) 2012.02.13
나물 선물  (3) 2012.02.05
사진  (0) 2012.01.23
wedding, marriage  (2) 2012.01.21
Posted by 무슨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