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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1

sangsudong 2010. 1. 27. 00:56
<2009-2010년, 내게 찾아온 변화 기록>


먹는 음식은 같은데 소화가 잘 안된다. 예전처럼 '막' 먹어서는 안될것이다. 식사량을 줄이고, 식사 메뉴를 몸에 맞춰 선택해야겠다. 내 주변에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드물고, 술자리가 잦은 환경이 아닌데다, 술이 땡긴다는 현상을 그리 공감하지 못했다. 그런데 요즘들어서는 와인이나 막걸리 한잔은 종종 생각난다. 술은 사케나 와인, 막걸리, 소주로 제한하고, 몸을 차게하는 맥주는 삼갈 것이다. 

2005년 이전에는 늘 요리를 해서 먹다가 작년까지는 늘 세끼 모두를 밖에서 사먹다시피 했다. 그리고 이제는 다시 세끼 모두 지어먹는 패턴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밥을 해먹는다고 식비가 절감되는 것은 아니다. 혼자 살면서 재료를 구입하고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은 오히려 사먹을 때보다 비용 지출이 더 크기도 하다. 높은 앵겔지수만은 변하지 않을 듯 하다. 

밤에 잘 때 양말을 신고 잔다. 봄,여름,가을,겨울 발이 시리다. 

8년만에 늘 길었던 머리를 잘랐다. 서울에서는 반응이 좋았는데, 고향집에 내려가니 "긴게 낫구만 왜 잘랐노" 한다. 긴머리 덕분에 모나리자라는 별명도 얻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좋은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머리를 자르고 나니 그동안은 그나마 머리빨이었다는 사실이 확연히 드러났다. 짧으면 기르고 싶고, 길면 자르고 싶은 마음은 늘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양 볼에 동그랗게 패이던 보조개가 세로로 길게 늘어져 얼굴선 끝까지 내려오게 되었다. 보조개 있는 사람은 해를 거듭할 수록 보조개가 세로로 주름처럼 변한다더니, 지금 그 시기에 와있다. 점점 길어질 미래의 내 보조개를 아빠 얼굴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여러가지 이유들로 부모님과 멀어졌다. 몸은 오래전부터 멀었지만, 마음까지 멀어졌음을 느낀다. 죄송합니다. 

환한 미소를 띤 형제, 자매님으로부터 "너는 하나님의 선물이야" 와 같은 말을 들으면 가끔은 소름이 돋는다. 한국 교회 안에서 옳다고 여겨지는 모범적인 전형에서 튕겨나와 내 방식을 고집, 합리화하면서 부모님과 소원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얕고 자신감 없는 고집은 스스로를 불안하게 만들어, 결국에는 늘 그래왔듯 갖춰진 틀안으로 기어들어온다. 모태부터 부모님의 의지로, 그리고 내 의지로 한국 개신교 안에서 보낸 빈틈없는 시간만큼 관성도 큰 탓이다. 아주 가끔은 내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 이제는 내가 믿는 하나님 안에서 기쁘고, 자유하고, 평안하고 싶다.

솔로가 되었고, 일 없이 오로지 '학생'노릇만 하게 되었다. 갑자기 넘쳐나는 시간이 당황스럽다. 말과 시간과 물질을 지혜롭게 사용하고 싶다. 몇년 뒤에 돌아본 오늘은 어떨지 궁금하다. 




 

변화(變化)는 세상에 존재하는 물체의 형상, 성질 등의 특징이 달라지는 것을 말한다. 특징이 강해지거나 약해질 수도 있고, 새롭게 되는 것도 변화라고 한다.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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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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