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압은 센데, 샤워기를 쓰면 물이 찔끔 나오기에 샤워기 머리를 바꿔달기로 했다. 상암동 홈플러스에 가서 헤드만 사왔다. 대개의 모든 샤워기는 규격이라 돌려빼서 새것으로 교체가 수월하다. 병뚜껑을 열듯이 돌리면 된다. 그런데 이건 고무장갑을 끼고 돌려도 꿈쩍 않기에 바이스플라이어로 풀었더니 스르르 풀린다. 순간 공구를 많이 갖고있는것이 뿌듯했다. (이사할 때 이삿짐센터 직원분 왈, 아가씨가 왠 커다란 공구박스를 갖고있냐며 웃으셨다.)

설레는 마음으로 물을 틀었다. 왠걸, 물줄기 반경이 너무 좁다. 샤워기 아래에 서면 물줄기가 어깨에는 닿지 않고 정수리에만 내리꽂힐 지경이다. 물부족 국가지만 샤워할 때 만큼은 나를 덮치는 물줄기를 원한단말이다.

샤워기 헤드를 고를 때 물줄기를 뿌려주는 면을 자세히 보고 샀어야 했다. 그저 가장 절제된 디자인이라는 이유로 집어온 이 샤워기헤드는 평면에 구멍이 몰려있었다.  너른 물줄기를 원한다면 유선형의 덩어리에 물줄기 구멍이 고루 뚫린 샤워기 헤드를 사야할 것이다. 앗 나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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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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