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sangsudong 2011. 9. 19. 23:25

블로그 이웃 티롤님의 리뷰를 읽고 도서관에서 빌려본 '고독한 미식가'
서가에서 책을 찾았더니, 만화책이어서 조금 놀랐다.

주인공 이노가시라가 식사하는 모습들이 나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아 배고파'로 시작해 '아 너무 많이먹었어' 로 후회하는 패턴.

요즘은 좀 모자라듯 먹고있어서 과식하는 일이 별로 없지만
(거의) 늘 혼자서 밥을 먹고, 학교 앞에서 이것저것 재보다가 밥집을 찾아 들어가고,
그러면서 생겨나는 잔무늬같은 에피소드들이 나의 것과 많이 닮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티롤님 말마따나 '맛이 없는 것 같은 맛'이랄까.

'아, 배고파'라는 대사가 수없이 나오는게 재미있다.
'배고픔'이라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과도 의미가 통한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다.
고독하다는 말과 '미식가'라는 말은 정 반대에 있는 것 같은데, 참 묘하게 어울린다. 고독한 미식가.

책 끝에는 부록으로 저자와의 인터뷰가 실렸는데 만화보다 더 재밌다. 고독한 미식가를 드라마로 만든다면 주인공인 이노가시라 고로 역할에 누가 좋을는지 하고, 니콜라스 케이지가 언급되는데 그것도 참 그럴싸하다 싶었지만 난 콜린 퍼스를 떠올렸다. 그가 등장하는 음식영화 한편 나오면 좋으련만. 딱히 굵직한 에피소드 없이 슴슴하게 그려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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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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