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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준비

sangsudong 2009. 12. 2. 22:16
나는 기독교인이지만 open-minded person인지라;;; 사주카페나 인사동 길거리에서 친구들따라 내 의지로, 내돈내고, 사주를 두세번 봤었다. 오히려 사주를 믿지 않아서 쉽게 재미삼아 해본 것 같다. 다 좋은말만 해주셨는데 지금으로서는 기억나는게 그 두세번 모두 내게 방랑벽이 있다며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계속 멀리로 다닌다고 했다. 외국에서도 잘 살거라고 했다. 그리고 그게 나한테 득이되는 뭔가 있었는데 아...정말 기억이 안난다. 고등학교 졸업식 다음날 서울로 왔으니 서울에서 산지 햇수로 7년이다. 그동안 한강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세번의 이사를 했다. 이번 12월 중순에 또 한번의 이사를 하게됐다. 자의든 타의든 결국 2년에 한번꼴로 집을 옮겨다닌 셈이다.

혼자서 이사하는 것은 힘들다. 그 전에는 부모님 삼촌 등 피붙이부터, 발가락파, 과, 동아리 친구들이 바짝 도와주는 것으로 혼자 힘에 부치는 일을 그렇게 치렀다. 그러고는 삼겹살 집에가서 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이사날... 이사날에는 그렇게 폐끼치고 같이 뒷풀이하면서 오고가는 정이 있다. 이사 전에는 짐을 하나하나 박스에 챙겨넣으면서 추억에 잠기고, 그렇게 찾고 찾아도 없던 머리핀을 침대밑에서 발견하고 좋아하고,,, 뭐 그런 짐싸는 낭만도 있다.

이번 이사에는 민폐와 낭만을 버리고, 포장이사를 부르기로 했다. 이제 내나이에 학교에 다니거나 평일낮에 집에 있는 친구도 없다. 예전에는 서로 폐끼치고 살자며 으쌰으쌰가 최고였는데 한해 한해 지날수록 민폐나 정 따위보다는 간편함을 택하게 된다. 오늘 영구이사 직원이 집에 와서 방문견적 뽑아주고 가셨다. 방송인 조영구라는 분이 하시는 이사/청소업체인데 거기서 이사 해보신 분한테 추천받아서 연락했드랬다. 업체 안에서도 사람이 많아서 누가 오느냐에 따라 많이 다르다는데 좋은 분이 오시면 좋겠다. 아직 종강도 안했는데, 벌써 마음이 붕 떠서 이것저것 짐을 챙겨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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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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