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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18일

sangsudong 2009. 9. 1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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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화장실에서 손을 씻을 때 마다 고민하게 되는 것이 있다.
하루에 수백명이 다녀가는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세면 대 앞 막대에 꽂혀있는 비누를 사용해서 손을 씻는 것이 과연 깨끗할지, 차라리 그냥 맨물에 손을 씻는것이 나을지 하는 것이다. 내가 그리 청결한 사람은 아니지만 공공장소에 있는 비누를 볼 때 마다 그런 생각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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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집에 가는길에 3000원치 군밤을 사먹었다. 집에 가려고 전철역 출구에서 나오면 길거리에서 군밤을 파는 아저씨를 만날 수 있다. (부부가 같이하는 것이라 어떤날에는 아주머니가 계신다.) 군밤은 왠지 군고구마처럼 '겨울' 이미지가 강한데, 사실 이분들은 4계절 내내 장사를 하신다. 나를 포함해서 계절을 가리지 않는 고정고객층이 형성되어 있어서 겨울에 비할바는 못되더라도 여름에도 장사가 꽤 잘 되는 것 같다. 군밤을 좋아해서 종로3가를 지날 때도, 안국역을 지날 때도 길거리에서 군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데 확실히 우리동네 군밤아저씨가 주시는 밤이 양도 많고 신선하고(?) 딱 적당히 잘 구워져있다. 군밤을 사면 나는 그걸 반드시 먹으면서 간다. 마실 것 없이 텁텁한것을 계속 밀어넣다보니 '내가 오늘 군밤을 먹다가 목이 막혀서 여기 길바닥에서 쓰러져 죽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인간은 하잘것 없어서 참 별것 아닌 것으로 죽기도 하지않나. 오늘도 집에오는 길에 죽을 것 같은 목막힘을 느꼈다. 하지만 난 결국 이렇게 살아서 군밤먹은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 밤은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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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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