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처치

sangsudong 2010. 3. 22. 00:45


예배드리고 집에가는 버스에서 '사랑의 교회' 기사를 읽었다.
관련기사에는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님 사진이 실렸다. 
여러 이미지 중에 하필 옥색 한복을 입고 양손을 들고있는 사진을 실어놓은터라 전형적인 사이비 교주같이 보인다.

사람은, 공동체는 처음에는 선한 목적을 위해 노력하다가도 어느 사이에 눈이 어두워져 이전과 달라지기 쉬운 존재인것 같다. 사람은 종종 어리석은 결정을 할 수 때문에 옆에 누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앞을 보지 못하고 으쌰으쌰 내달릴 때, 쓴소리 해주고 잡아줄 수 있는 지혜있는 사람이 곁에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떼로 우르르 나자빠지는거다. 그래서 교회의 구성은 중요하다.

오늘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교회조직에 중요한 장로 선거가 있었다. 후보에 열명 즈음 올랐는데 나는 투표를 하지 않고 집으로 왔다. 후보중에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은 한분 뿐이었는데 아는 사이라는 이유로 뽑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뽑는다고 해도 내가 투표한 분을 위해 끝까지 중보할 자신이 없었다.

늘상 비난 받는 한국 교회가 사회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아직은 건강한 몇몇 교회들이 그 짐을 나눠지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내빼지말고, 남탓하지말고, 변명하지말고, 생색내지말고, 천천히 잠잠하게 가꿔나가면 좋겠다. 그런데 사건이 너무 잦다... 사실 조금 무섭다. 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도, 거대한 무리들이 서로 귀막고 편을 갈라 서는 것도 무섭다. 지옥 반대편 하늘나라에 있는 천국말고, 지금 이 세상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천국을 보고싶다.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742

*
문득 예전에 어느 주간지에서 접한 일러스트가 떠올라서 이미지와 함께 포스팅해본다. 
바닥에 어지러운 꽁초들을 보고 맘이 짠해서 따로 찢어놓았다. 
일러스트: 이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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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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