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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16일

sangsudong 2009. 9. 1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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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스터디 교재(?)로 니꼴라 부리오의 'Relational Aesthetics' 결정. 
120페이지 소책자이다. 지난학기에 비해 수업마다 읽어야 할 영문텍스트가 많다. 
사실 한글로 된 교재도 읽어내기 버겁다.

Nicolas Bourriaud, Relational Aesthetics, Paris: Les presses du réel, 1998. 
(English version, trans. By Simon Pleasance et 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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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규 선생님의 학부 수업에서 특강 시간을 마련했다길래 정화언니를 따라 갔다. 강의를 해주신 분은 백승영 선생님, 니체와 손잡고가는 분이다. (상당한 카리스마를 지닌 분이셨다. 보려고 한것은 아니지만 내 대각선 앞자리에 앉은 여학생은 노트에 선생님의 초상을 아주 닮게 그려놓았다. 특징을 잡기에 좋은 외모라 나도 그려보고 싶은 욕구가 솟았지만 그친구보다는 잘 그릴 자신이 없어서 강의에 집중하기로 했다. 강의를 진행하는 선생님의 말투와 표정, 모든 방법들이 멋있고 또 아름다웠다.) '디오니소스적인 것'에 대한 정리와 질의응답으로 3시간을 보냈는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후배님들을 보며 감동과 자극을 받았다. 부정을 포함한 긍정, 죽음을 포함한 삶, 고난을 포함한 기쁨,, 양립하는 것들 중 어느 하나를 부정하거나 긍정하지 않고 서로를 존재하게 해주는 한 덩어리로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니체는 현실의 벗어날 수 없는 고통을 기쁨으로 바꾸려 한 것이 아니라 고통이 고통일 수 있도록, 기쁨이 기쁨일 수 있도록 두었던 것 같다. 고통이 존재하기에 기쁨이 왔을 때 그것이 참 기쁨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피와 살을 입고 이 땅을 살아가고있는 지금 나 자신을 위한 긍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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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오는 길목에 맥도날드가 생겼다. 맨날 공사하더니 내일 정식 오픈이라고 유리에 A4용지가 붙어있다. 아침저녁으로 오고가는 길목에 맥도날드가 들어섰으니, 두렵다. 햄버거는 나를 자극하지 못하니 1년에 고작 몇번 사먹을까마는, 아이스크림이 문제다. 400원짜리 아이스크림콘 또는 1000원짜리 선데초코아이스크림을 내가 외면할 수 있을지. 매일같이, 수시로 바로 곁을 스치면서 말이다. 늘 선택의 연속인 삶에, 집에 갈 때 마다 선택할 꺼리가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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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하면서 집에 들어오니 인터넷서점에서 주문한 책이 와있다. 마침 이번주 시사인 '끊고 살아보기' 시리즈에서 '인터넷 서점 끊어보기'를 연재해주었는데, 나는 박스를 뜯으면서 이번에 제안된 '끊기' 역시 쉽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 도착한 책은 알랭 드 보통 신간 '일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어디선가 서평을 보고선 사야지 했던 '서양문화지식사전' 두권이다. 리뷰고 출판사고 뭐고 저자만 보고 무조건 사고 보는 책이 있는데 드보통아저씨의 것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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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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