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탁구

외국인 입주작가들이랑 마실나갔다. 여기는 시청역 주변 비빔밥집. 각자 입맛에 맞게 비빔밥을 시키고 사이드메뉴로 궁중떡볶이를 시켰다. 떡볶이는 정말 맛있는 최고의 음식인데 세상에! 이 스페인에서 온 친구들이 떡볶이가 스티키 하다며 별로란다. 이런...퐌타스틱한 떡볶이 요리를 즐기지 못하다니, 안타깝다. 얼마전에 시사인에서 떡볶이와 비빔밥을 한국 대표선수로 세계화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기사 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완전히 들어맞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유럽인들 한테는 떡볶이 떡의 찐득거리는 식감이 이상해서 떡볶이를 초밥처럼 인기리에 퍼뜨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래도 요 쫀득거리는 것도 몇번 맛보면 적응되서 잊지 못하게 될 것이다.!!
오른쪽 맨 앞이 '아르투'다. 그 옆은 휴가철을 맞아 따라온 여자친구 '미나'. 영어로 이름을 쓰면 검색해서 찾아올까봐 한국말로 나혼자 즐기려는 소심한 생각이다. 아르투는 나랑 동갑내긴데 말투, 행동 하나하나가 거만하기에 얄밉게 생각하고 있었다. 말 끝마다 '흥'하고 붙는 추임새까지! 하지만 이날 함께한 술한잔에 이친구의 거만함까지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게 된 긍정적인 수확이 있었다. (아! 극도로 단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