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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하드 사망

sangsudong 2010. 7. 24. 10:33

500기가 외장하드를 날렸다. (전문용어로, 뻑났다)

망망대해 모래같은 데이터를 움켜쥐고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잃어버려도 또 눈 앞에 있고, 내것인 줄 알았지만 사실 내것도 아니다.
'만약'을 위해, '앞으로 언젠가'를 위해, 몸은 좀 덜 불편하고, 마음 편하자고 끌어안고 있던 것들이 반절.
사실 1년 내내 한번도 열어보지 않은 것들도 반절.
데이터를 잃은 것으로 그간의 내 작은 노동과 집념이 함께 사라져버린 것만 같은 허전함을 느꼈다는게 조금 당혹스럽다.

손편지를 한무더기 담아놓은 신발상자를 통째로 잃어버리는 것이나
매일 갖고다니는 수첩을 잃어버리는 것이나
중요한 문서가 든 usb를 잃어버리는 것이나
'시대가 변해도 분실에 대한 불안은 똑같다'

앞으로도 그런 불안을 두려워하며 전전긍긍하며 살겠지. 징징.

외장하드 사용시 주의할 것

-외장하드는 USB가 아니다. 병약한 녀석이다.
-그러니 절대 떨어뜨려서도 안된다. 이동 시에는 케이스에 넣어다닌다. (생짜로 갖고다녔다)
_보관시에는 외장하드의 케이블을 꽂아둔 채 몸에 감아놓지 않는다. (꽂아둔 채 칭칭 감아서 보관했다)
_노트북에 연결할 때는 머리가 두개인 케이블을 사용한다.
_데스크탑에 연결할 때는 본체 뒤에 연결한다.
-제거할 때는 반드시 안전하게 제거하기 를 확인한다. (평소에 간혹 생략했다.)
-데이터는 다른 곳에도 복사해서 묻어둔다. 

위의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너무 당연한 것일지 모르지만, 나는 무지했다.
그리고 무지한대로 대했다. 
데이터를 왕창 잃고 나서야 알았다.

묻어둘 곳

_외장하드 하나에 의지하지 않는다.
_웹하드 계정 살 돈 없다.
_씨디에 굽는 것 까지는 차마 못하겠다.
_외장하드에 묻되, 허공에도 묻어둔다. 
  줄리아가 그 대책으로 Drop box 라는 걸 알려줬는데 무진장 괜찮다. (무료)
  https://www.dropbo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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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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