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마다 우산을 안갖고나온다.
아..오늘만큼은 또 우산을 사지 않으리라 오기가 생겼다. 집에 우산이 족히 대여섯개는 있는데-싸구려3000원짜리 투명우산부터 꽤나 값나가는 우산까지, 비올 때 마다 늘어난거다-굳이 신문지를 뒤집어 쓰고 있으니 마주오는 우산 쓴 사람들이 부럽다. 미리 우산을 챙겨 나온 이 사람들은 매일아침마다 꼬박 뉴스를 챙겨보는걸까. 꼼꼼한 사람들.. 다음번 비오는 날에는 나도 꼼꼼한 사람들의 대열에 함께 하고 싶다.
갖고다니던 물병은 어디뒀는지,,이것저것 잃어버리고 다니고, 가방만 무겁고. 내 커다란 가방이 무거워서 늘 가볍게 하고 다니려고 신경써보지만, 정작 아침에 집에서 나갈 때 뭐 하나라도 빼놓고 나갈라치면, 아쉽다. 큰맘먹고 하나를 골라잡아 집에 놓고 나오면 그날에는 꼭 빼놓고 안가져온것이 늘 갈급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가방에서 아무것도 빼내지 못한다. 그런데 마침 내 가방에서 물통이 사라진걸 알게되니 갑작스레 더 갈증나고, 물통이 없는데도 가방은 여전히 무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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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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