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레슨 2달째

pingpong 2011. 3. 7. 22:52
일주일에 세번, 동네 탁구장에서 레슨 받은지 딱 두달이 되는 날이다. 코치와 볼박스로 수십번 수백번 같은 폼을 반복하고, 포핸드 랠리를 주고받고있다. 같은 힘, 같은 자세로 스윙을 반복하는거다. 반복을 통해 몸이 스스로 그 동작을 기억하고 안정적인 스윙을 갖길 기대하는데, 아직은 기복이 크다. 액션을 몸에 각인하는 중이라 '탁구를 한다'고 할 수 없지만, 순전히 폼을 잡아가는 이 과정도 재미있다.

지금으로서는 랠리 중에 잠시라도 생각이 끼어들면 자세가 흐트러져서 엄청 집중해야 한다. 물론, 이미 몸이 어느 경지에 이른 뒤에는 몇마디 말이나, 잠시 다른생각을 한다고 랠리가 끊어지지는 않을거다. 오래전 운전면허 도로주행때 운전이 몸에 익지않아 라디오 디제이 목소리조차 버거웠던게 생각난다. 탁구칠 때 만큼은 딴생각할 겨를 없어서 좋다. 생각이 없어지고 핑.퐁. 하는 소리만 머릿속에 울린다. 매일 하루종일 탁구만 치고싶다.

랠리는 늘 서른개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오늘은 65개까지 이어졌다. (다른 사람에 비하면 좀 느린편이란다.) 아무생각 없이 스윙을 반복하다가 코치님이 '60'을 세는 말에 어멋! 하고 생각이 들어 자세가 흐트러져버렸다. 다음 레슨때는 100개를 목표로 두었다. 바닥에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는 발바닥도 좀 떼어보고... 요원하기만 했던 '탁구 로봇'에도 접근 권한이 생겼다. 이제는 레슨 끝나고서도 기계적으로 튀어나오는 공을 기계적으로 받아치는 연습을 더하게 되었으니, 아무래도 폼을 더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지않을까 싶다. 한시간 조금 넘게 탁구장에서 날아오는 공만 봤다. 그것도 엄청 집중해서.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3월초인데 레슨이 끝나면 머리가 땀으로 젖는다.

선생님이 들뜬 표정으로 올해 말에 탁구 영화가 나올거라셨다. 90년대에 남북이 단일팀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우승을 했는데 당시 남한 대표였던 현정화 역할을 하지원이 할거라는. 그녀는 현정화와 유남규에게서 매일 탁구 레슨을 받고있단다. 배우가 좋긴 좋구나! 탁구 영화 제작 소식에 탁구계에서는 올해 탁구 붐이 일기를 내심 기대하는 것 같다.




이런 탁구대에서 치면 정신못차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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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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