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시절에 가장 잘한 일은 클래식기타동아리에 든 것 아닐까. 밤 늦게 집에 들어가는 버스안에서 그런 생각을 했다. 오늘은 내게 기타를 가르쳐준 동갑내기 '스승'의 집들이. '이명박 대통령 다녀가신' 곳이라는 불필요한 현수막이 걸린 효자동 해장국집을 지나 작은 골목에 자리잡은 아담한 집이었다. 기자시험을 준비하던 싸부는 기자가 되었고, 직장 근처에 집도 구했고, 동아리 사람들을 구겨서라도 들일 공간을 마련했으니 잘 된 것 아닌가. 역시 집에는 클래식기타가 있었고, 역시 우리들 중 누군가가 기타를 잡았다. 대학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동방에 온 것 같다.
대학 때 우리 동방에는 주로 단조의 우울한(좋게말하면 운치있는) 곡이 흘렀다. 같은 곡의 같은 부분에서 계속 틀리는 죽돌이(주로 공대생), 그 와중에도 문제를 풀고있는 또다른 공대생, 그리고 한쪽 구석에서 누군가 손톱을 다듬고있는 풍경... 금도가 연주하던 Triologue 김민석의 곡 '그리움', Baden Powell의 Retrato Brasileiro(브라질의 초상), 그리고 싸부가 즐겨 연주하던 바흐의 곡들 또한 그립다. 동아리 사람들을 만나고 들어온 날이면 꼭 집에와서 먼지쌓인 기타를 잡아본다. 아...제대로 칠 수 있는 곡이 없구나.
대학 때 우리 동방에는 주로 단조의 우울한(좋게말하면 운치있는) 곡이 흘렀다. 같은 곡의 같은 부분에서 계속 틀리는 죽돌이(주로 공대생), 그 와중에도 문제를 풀고있는 또다른 공대생, 그리고 한쪽 구석에서 누군가 손톱을 다듬고있는 풍경... 금도가 연주하던 Triologue 김민석의 곡 '그리움', Baden Powell의 Retrato Brasileiro(브라질의 초상), 그리고 싸부가 즐겨 연주하던 바흐의 곡들 또한 그립다. 동아리 사람들을 만나고 들어온 날이면 꼭 집에와서 먼지쌓인 기타를 잡아본다. 아...제대로 칠 수 있는 곡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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