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과 하나님
가네코 미스즈
벌은 꽃 속에
꽃은 정원 속에
정원은 토담 속에
토담은 마을 속에
마을은 나라 속에
나라는 세계 속에
세계는 하나님 속에
그래서, 그래서, 하나님은
작은 벌 속에
가네코 미스즈,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 소화, 2006
*
아이들이 읽기에는 다소 우울하고 그림자가 많은 동시집이지만 이 시는 참 멋지다.
나도 종종 개미의 까맣고 단단한 머리통에서, 아직 피지않은 꽃봉오리에서 하나님을 발견할 때가 있다.
'poet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현승_동물의 왕국 (0) | 2010.04.24 |
---|---|
이현승_눈물의 원료 (2) | 2010.04.14 |
성기완_자목련 블루스 (3) | 2010.04.07 |
나희덕_잔설 (0) | 2010.03.11 |
함성호_당신의 장식과 이별하다 (0) | 2010.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