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장식과 이별하다

함성호


미안합니다 당신의 문을 닫아주십시오 셀 수 없는 날 동안 두근거림으로 두드렸던
하얀 명주천으로 장식된 당신의 방문을 이제는 닫아주십시오
미안합니다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당신의 문 앞에 놓인 환영의 장식을 다시는 밟지 않을 겁니다
미안합니다 사과가 늦었던 점
그래서 당신의 장식들이 추위에 떨었던 걸

이유는 그렇습니다
이제
혼자이고 싶습니다
미안합니다.

(현대시, 2010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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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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