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영_있다

poetry 2012. 8. 24. 19:09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인 때가 있다

여기에 네가 있다 어린 시절의 작은 알코올램프가 있다

늪 위로 쏟아지는 버드나무 노란 꽃가루가 있다

그 울음이 비에 젖은 속옷처럼 온몸에 달라붙을 때가 있다


진은영 <있다> 중 부분, 문학과 사회 2009년 봄호 





*
물리적으로 남지않고 사라져 없어져버리는, 과정으로 존재하는 미술 프로젝트에 대한 글을 쓰고있다. 그런데 정작 내 삶에서는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결과를 바라고 원하고 있다는게 묘하다. 
소중한 것들이 순간적으로 존재하다 사라져버릴까 문득, 종종 두려운 마음이 치고 올라온다. 
지금 "있다" 라고밖에 말 할 수 없는 불안한 기쁨.


*

진은영의 새 시집이 나왔다. 7월에 나온 김현승의 시집과 함께 2권 주문했다. 

금요일의 야근이지만 월급날은 여튼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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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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