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저 보통아저씨가 썼는데 읽어보지 못한 것이라는 이유로 책구경하다가 허둥지둥 바로 집어들고 나왔다. 그런데 읽다보니 등장인물의 이름이라든지 상황들이 참 익다. 이상스러워서 책을 읽다말고 맨 뒷부분에 역자후기를 보니, 이런, 여태 보통이 쓴 글의 부분들을 모아서 꿰어놓은 책이라 한다.;;
p.90_동물원은 동물을 인간처럼 보이게 하는 동시에 인간을 동물처럼 보이게 하여 마음을 어지럽힌다.
동시에 생각나는 시가 있었다.
지구 동물원_정 영
횡단보도를 건너다 옛사랑을 마주친 호랑이
땀을 뻘뻘 흘리며 버스를 타는 북극곰
마트에 장보러 가는 고양이
리어카를 끌고 가는 노새
자전거를 타고 가는 얼룩말
택시를 잡아타는 낙타
여자를 힐끗대며 신문을 읽는 박쥐
담배를 피며 전화를 거는 물소
돌아선 펭귄
오래도록 하늘을 쳐다보다
눈물을 쓱 닦고
다시 걸어가는 기린
의자에 앉아 창살 밖 거리를 내다보다
낮잠 자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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