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링을 했다. 근처 이와이 치과에서 무려 7만원이나 주고서 말이다. (그래도 이곳에서 받은 진료는 흡족했다.) 1년에 한번은 해야한다는데 거의 2-3년만이다. 잇몸 마취효과가 있는 가글액이라며 입에 물고 있었는데 혓바닥까지 아리다. 가글액에 잇몸마취효과라니.. 도대체 뭘 넣은거지..입크기보다 조금 큰 동그란 구멍이 있는 천을 얼굴에 덮어쓰고 20여분을 입을 벌리고 있었더니 잇몸 아픈건 둘째치고 턱관절이 아프다. 여름이라 그런지 이 사이로 바람이 스치는 이상한 기분은 덜했다. 겨울에 스켈링하고 밖으로 나오면 묵은 때를 벗고난 이 사이로 바람이 솔솔 지나가는 기분이 묘했는데.

그러고보니 스켈링 치료가 연례행사 중 하나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1년에 한번쯤은 해야하는 것/하고싶은 것, 뭐가있을까. 치과 스켈링, 구충제 복용, 그리고 증명사진 찍기..증명사진 찍기는 매년 생일이나 매해 초마다 나에 대한 기록으로 1년에 한번 찍고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늘 생각에 그치고 만다. 내가 자주 들르는 블로그 주인님도 나와 같은 생각을 글로 옮겨놓은 것을 보고 내심 반가웠다. 매해 초마다 증명사진 찍는 일을 빼놓지 않고 30년, 40년, 50년씩 한다고하면 그건 한 사람의 기록이자 한 시대의 기록이 될 수 있다는 글에 작은 행동 하나가 커다란 의미를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뭔가를 하나 끈질기게 한다는건 참 쉽지않다. 사소한 것이라도 뭔가를 하나 끈질기게 한다는건 의외의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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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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