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 Jonze 감독, 2010년에 갓 나온 뜨끈한 30분짜리 단편영화.
영화도 영화지만 영화를 보는 방식이 재밌다.
웹 기반 상영이라 유투브 동영상처럼 맘만 먹으면 컴퓨터로 지금 당장 볼 수 있고(무료)
그보다도-나는 지금 잠옷바람으로 의자위에 다리를 쪼그리고 앚아있지만-직접 영화관까지 찾아가서 매표소에서 티켓을 끊고, 그 티켓을 받아 들고 자리에 앉는 모든 과정을 겪게된다는 것이다.
재생되는 영화를 넘어서서 영화를 보는 방식까지 작업 속에 끌어들인, 작품이다.
전시를 보는 방식에도 끌어와보면 어떨까.
그저께 동기들 몇몇이랑 빈 강의실에서 스크린 내려놓고 같이 책상에 드러누워서 또한번 봤었다.
이 영화를 보다가 순간 울고있는게 창피하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 생각과 동시에 왜 창피함을 느끼게 되는지가 궁금해졌다. 왜 '우는 행동'이 영화를 볼 때 조차도 거슬리는지. 모두 스크린을 보고있는데 그냥 넋놓고 울 수는 없는지. 왜 다들 울면서 울지 않는 척 하는지. 눈물이 내려올 때 팔 덩어리를 눈으로 가져가는 동작 대신, 턱을 괴고있던 손의 새끼 손가락끝을 튕기는 최소한의 동작으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눈물을 밀어내는지.
그런데 나의 문제는 늘 콧물을 동반한 눈물이라는 것.
영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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