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gsudong

주일학교

무슨달 2009. 5. 30. 22:33
우리 교회 유치부에서는 5월마다 1년에 한번 부모님 초청 예배를 한다. 초등학교로 치자면 부모님 참관 수업이다. 내가 뭐 교회 주일학교에서 딱히 애들을 가르치는 건 없지만 부모님 초청 예배는 아무래도 살짜쿵 긴장감이 있다. 평소대로 애들 간식 뺏어먹기도 눈치보이고, 사람이 2-3배 이상 늘어나니 예배 진행도 산만한 감이 없지않다. 작년 부모님 초청예배는 유치부 측에서 우리 협소한 공간에 대한 아무 생각 없이 부모님 두분 모두 참석해달라고 했더니 공간이 상당히 부족했다. 중간에 오신 분들은 아예 들어오시지도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꼭 부모님 두분 중 한분만 참석 해주십사 공지를 했는데 제대로 지켜질지 모르겠다. 나라도 가족이 다같이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일테니..가끔 이렇게 큰 교회 구석구석에 사람이 다 들어차 있는 상상을 하면 좀 무섭기도 하다.
그나저나 지난 스승의 주일날에 한 어머니로 부터 작고 귀여운 귀걸이를 선물 받았다. 너무 감사하고 부끄러웠다. 리본모양에 큐빅이 송송 박힌 공주풍 귀걸이라 정말 내스타일은 아니지만 내일 부모님 초청 예배때 하고가려고 한다. ^^

올해로 벌써 햇수로 유치부 교사 7년째다. 매번 올해까지만, 올해말까지만..하던 것이 이렇게 되어버렸다. 내 신앙 상태도 우스운데 아이들한테 헌금, 성경암송, 주일성수 이런 것들을 해맑은 표정으로 가르치는 것도 참 죄스럽기 짝이없다. 나는 차 없는 짧은 도로에서 무단횡단은 종종 하며 살고있는데 교회 근처에선 엄두도 못낸다. 교회전방 300m안에서는 어디서든 유치부 아이들이 보고있기 때문이다. (지난번엔 한번 교회 앞에서 무단횡단 하다가 우리 유치부 아이랑 부모님 앞에서 딱걸렸다.) 주일학교 에피소드를 끄집어내자면 하루종일이라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이 교회에서 자라나는 중요한 시기에 내가 교사로 봉사하기에 미안하기 짝이없지만,, 나를 제일 예뻐해주는 우리반 애들. 얘들아 미안하다! 내가 어서 먼저 철들어야지!


     최근 소풍날, 우리반 아그들. 일곱살짜리 녀석들 총 9명이다. 초점이 ;;

     늘 인기좋은 비누방울 선물. 매년 소풍때마다 울궈먹는다. ㅎㅎ 촬영중인 함쌤부부.

      줄 서 있을 때 찰칵. 여자아이들은 2009년에도 여전히, 늘 핑크색 풍경이다.